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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스크랩] '자격증 4개 +@'...그래도 환경미화원이 좋다

럭키맨 운수 2008. 12. 9. 16:06

'자격증 4개 +@'...그래도 환경미화원이 좋다

노컷뉴스 | 기사입력 2008.12.09 12:06

[부산CBS 김혜경 기자]


한 구청의 환경미화원 채용에 30대 대졸자가 대거 몰려 경쟁률이 26대 1을 기록했다.
일반 중소기업보다 연봉이 높고, 정년까지 보장돼 있어 환경미화원이 불황기 인기직종으로 변했다.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기아차 등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공인중개사로 일하던 김 모씨(41).
부동산경기 침체로 수입이 계속 줄어들자 다른 곳에 입사원서를 낸 뒤 체력단련과 면접준비로 정신이 없다.

공인중개사, 주택관리사 등 4개 자격증을 보유해 이른바 화려한 스펙(학점, 자격증 등 취업조건)을 자랑하는 김 씨가 지원한 곳은 다름 아닌 남구청 환경미화원 공개채용.

중소기업에 취직해 불안하게 회사에 다니는 것보다 보수도 높고, 정년도 보장되는 환경미화원이 더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녹산공단 중소기업에 지원했다가 합격통지를 받았지만, 박봉에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며 다닐 자신이 없어서 환경미화원에 지원하게 됐다"면서 "직접 상사와 부딪히는 일이 없어서 스트레스도 덜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호텔 조리를 전공한 뒤 유명 호텔에서 조리사로 일해온 박 모(29)씨도 환경미화원에 지원했다.

평소 직장 복지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 이직을 고민하던 중 경기 불황 탓에 조만간 구조조정을 한다는 소문이 돌자 그만둔 것.

김씨는 "환경미화원일이 예전만큼 힘들지도 않고, 정년보장에 퇴직금도 많아서 노후보장에 안성맞춤"이라며 "또 근무시간이 일정하고, 오후부터는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평소 못배웠던 것들을 하나씩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장기불황과 극심한 취업난을 반영하듯 이번 남구청 환경미화원 신규채용 접수결과 5명 모집에 모두 132명이 몰려 2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학중퇴를 포함한 대졸자가 54명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연령대는 30대가 65명으로 가장 많았다.

보통 환경미화원 월평균 임금은 250만 원으로 연봉은 3천만원 선이고 10년차가 넘어가면 연봉은 3천 7백만 원에 이른다. 30대 청년이 정년까지 근무할 경우 퇴직금은 1억 4천만 원에 정도고, 국민연금까지 받게 돼 노후준비도 문제가 없다.

이들은 10일 100m 달리기와 30㎏ 모래 자루 들고 오래 버티기 등의 체력시험을 거쳐 18일 최종면접을 치르게 된다.

힘든 직업이라 기피대상 1위였던 환경미화원.끝없는 불황의 터널이 직업의 선호도도 바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