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은...
비존재, 무(無), 무한정한 것, 영원한 것, 질이나 양을 초월한 것을 나타낸다.
비어 있는 원으로 묘사된 0은 죽음의 공허함과 원에 포함된 생명의 전체성을 동시에 나타내며, 원과 동일한 동일한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이슬람교에서의 0은 신의 본질이다.
1은...
원초의 통일, 창조자, 모든 가능성의 총합, 나눌 수 없는 불가분의 것, 고립을 나타낸다.
유태교에서 1은 아도나이(히브리어로써 주(Lord)를 뜻 함)를 나타낸다.
2는...
이원성, 둘의 교체, 차이, 내가 아닌 다름 사람을 나타낸다.
이원성으로서 현현되는 것은 모두 서로 대립되는 쌍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3은...
3은 완전함의 경지를 나타낸다.
고대 로마에서 3은 완전무결함을 의미한다. 선을 상징하는 1과 악을 상징하는 2의 합인 3은 이러한 이유로 신성시 되어왔으며, 초기 로마의 지배형태인 '3두 정치'가 그 예다.
또한 3은 대부분의 종교적 전통이나 철학사상에서 합일을 이루는 개념으로 발견된다.
기독교에서 3은 성부, 성자, 성신이라는 삼위일체를 나타냈고,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으로 표현되는 예수는 이런 세 가지 상징으로 구세주임을 입증했다.
불교에서도 숫자 3은 많은 의미를 갖는다. 법당에는 삼존(三尊)이 있고, 인간의 괴로움은 3욕(식욕, 수면욕, 음욕)으로부터 비롯되며, 이로 인해 빚어지는 3업(입, 몸, 마음)을 벗어나지 못한 중생은 끝없이 사바세계를 윤회하게 된다. 우리 조상들은 삼신할머니가 있어 아기가 태어날 때 첫째 신은 뼈를, 둘째 신은 살을, 셋째 신은 영혼을 갖게 해준다고 믿었다.
이처럼 3은 완벽하고, 복을 가져다주는 수를 의미하고 있다.
또한 3은 1과 2가 합쳐져 만들어진 숫자다. 여기서 1은 양, 2는 음을 뜻한다. 즉 음양이 합해진 숫자이기 때문에 음양이 하나로 된다. 생물학적으로 본다면 새로운 자손의 생산을 뜻하기도 한다. 1이 양을, 2가 음을 뜻하는 숫자라면 3은 음과 양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완전한 존재다.
단군신화를 보면 3과 관련한 내용이 이상할 정도로 많다.
먼저 삼위 태백(三危 太白), 천부인 3개, 환웅이 끌고 온 무리 3천명과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蕓師) 3인, 삼칠일(三七日) 등을 찾아 볼 수 있다. 3의 기록이 다른 신화와 비교할 수 없이 많이 나타난다. 이것으 우리 민족이 3을 남다른 의미를 지닌 숫자로 생각한 때문이다. 신화의 세계관이 천지인(天地人)의 3개 구조로 나타나는 것도 완벽한 조화를 추구한다는 뜻이다.
단군신화에서 환인이 하늘을 상징하고 환웅은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존재로, 단군이 땅을 의미하는 인물로 나타나는 것이 한 예다. 단군신화에서 곰이 여자로 변하는 시간을 삼칠일(三七日)로 정한 것도 흥미롭다. 7일이 세 번 겹치면서 동물이 완벽한 인간으로 변할 수 있다는 관념을 반영한 것이다.
이는 우리의 삼신신앙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삼신할머니라고 부르는 이 신은 아기를 점지하고 낳고 잘 자라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여기서의 삼신은 신 세 명을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삼신상에서 밥과 국이 항상 세 그릇 차려져 있는 것이 좋은 증거다. 또한 아기를 낳게 되면 삼칠일 동안 금줄을 치고 삼신상을 차려준다. 이래야만 아기가 잔병없이 잘 성장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3의 의미는 단순한 숫자보다는 완전함을 지향한다는 데 있다.
4는...
최초의 입체는 4에서 비롯된다.
4에서 비롯되는 것으로는 4가지 기본 방위, 사계절, 4개의 바람, 정사각형의 4번, 십자가의 4개의 팔, 낙원에 있는 4개의 강, 지옥에 있는 4개의 강, 네 개의 성산(聖山), 낮과 밤의 네 구분, 달의 4현(弦), 4복음서 기록자 등이 있다.
서구에서는 세계가 4대 원소(동양에서는 5행)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성스러운 사위일체는 삼위일체와 대조적이다. 구약성서에서는 4가 상징적인 숫자였고 낙원의 중심에서 네 방향을 향해서 십자형으로 흘러나가는 4개의 강(비손, 기혼, 힛데겔, 유브라데), 지상 세계의 4개 지방 등 보편적인 상징이었다. 사위일체는 정사작형이나 십자가 뿐 아니라 4개의 잎 형상으로도 묘사된다.
우리나라에서는 4를 저주의 숫자로 불리운다. 그 이유는 이 '4'라는 숫자가 죽은 사(死)자와 발음이 같이 때문이다. 사실 4 때문에 불행해졌다는 것은 있을 수 없지만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이다.
이슬람교에서는 4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슬람교도는 네 명의 부인을 정실로 들일 수 있다. 간통을 범한 자는 네 번 고백할 수 있으며, 품행이 방정한 네 명의 증인이 그 고백을 확인해야 한다. 초기 이슬람시대에는 네 명의 정의로운 칼리프(마호메트의 후계자라는 칭호)가 지배했다. 4는 분명하고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 기하학적 형태를 구성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각형은 예로부터 완전하고 확고한 형태로 간주되어 왔다. 영어에서는 앞뒤가 꽉 막힌 사람을 가리켜 'square man'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5는...
소우주로서의 인간을 나타낸다. 사지를 뻗어 오각형의 별 모양을 한 사람을 나타내는 숫자다.
오각형 별에는 끝나는 점이 없기 때문에 그것은 별과 마찬가지로 완전성과 힘의 상징이다. 5는 n제곱을 했을 때 마지막 숫자가 항상 5로 끝나기 때문에 순환수라고 불린다.
7은...
대우주를 나타내는 숫자다. 완전, 전체성의 뜻이다. 3은 하늘과 혼을, 4는 대지와 육체를 나타내기 때문에, 7은 영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의 덧없음을 모두 포함하는 제일 작은 숫자다. 그리고 처녀성과 '태모'를 나타내는 숫자다. 7과 연관되는 것으로는 우주의 7단계, 일곱 개의 하늘, 일곱층의 지옥, 7개의 행성과 그 행성이 나타내는 금속들(달은 은, 수성은 수은, 금성은 동, 태양은 금, 화성은 철, 목성은 주석, 토성은 납)이 있다.
우주의 일곱개의 원, 태양의 일곱가지 광선, 일곱가지 무지개색, 1주일의 일곱요일, 7음계, 세계의 7대 불가사의 등이다. 태양의 제7의 광선은 인간이 현세에서 내세로 가는 길이다. 단식과 회개는 7일간 행한다. 고대 유태인 철학자 필론에 따르면 어떤 수도 7제곱을 하면 제곱과 세제곱 모두를 포함하므로 7은 매우 중요한 숫자다.
- 옛 바빌로니아의 신전은 7층이었다.
- 마야인들은 7층의 하늘을 알고 있었으며, 7을 공간 속에서 방위를 나타내는 수로 보았다.
- 바빌로니아의 책력은 매달 7, 14, 21, 28일은 액이 있는 날로 간주했다.
- 유대교에서 일곱째 날은 하느님이 안식을 취하는 성스러운 날로 간주했다.
- 이집트인들은 천국에 이르는 일곱 길과 천국의 일곱마리 소를, 그리고 일곱을 둘로 곱한 명부의 14처소를 알고 있었다.
구약성서에서도 아담의 7대손인 라멕은 777세를 누리고 죽었으며, 노아의 방주에 짐승들이 들어간 7일 후 홍수가 땅을 덮으며, 노아는 땅에 물이 걷히고 나서도 7일을 기다려 비둘기를 내보낸다.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속죄의식을 치를 때 피를 일곱 번 뿌렸다. 결혼식도 7일, 추모기간이나 큰 축제도 7일간이었다. 죽은 자의 영혼이 육체에서 풀려나 자유로워지는 데는 일곱 단계의 시간 단위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동양에서도 같아서 7일 단위로 모두 일곱 번의 제사를 지낸다. 기독교 신학자들은 7이 보편성을 상징하는 수라고 보았다.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일곱교회는 곧 교회의 보편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란의 수많은 관습에도 사용되는데 결혼식에는 일곱명이 거드는 것이 의무이고, 병이 나면 일곱 집에서 거두어들인 음식물을 환자에게 주어야 한다. 음식을 만들때는 일곱개의 양념을 쓰고, 일곱가지의 맵게 절인 채소를 먹는다. 이슬람교에서 기도할 때는 신체의 일곱부분(얼굴, 두 팔, 두 무릎, 두 발)을 사용한다.
불교에서도 석가모니는 7년 동안 구도의 고행을 했으며, 명상 수행에 들어가기 전에 보리수 나무를 일곱바퀴 돌았다. 극락은 일곱 천계로 되어 있으며, 현세에 성불을 이루기 위해서는 일곱가지의 종교적 품행이 요구된다.
8은...
낙원의 회복, 재생, 부활, 지복, 완전한 리듬의 상징이다. 신의 은총에 의해서 인간이 새롭게 태어나는 것은 제8일째다. 단식과 참회의 7일간이 끝난 8일째는 풍요와 신생의 날이다. 7+1이라는 의미에서 8은 옥타브를 나타내는 숫자, 재출발을 상징한다. 8은 8개의 꼭지점을 가진 정육면체와 결부되기 때문에 입체성을 상징한다. 동서남북의 4가지 기본 방위에 각각의 중간 방위를 다하면 8개의 방위가 되며, 바람에도 8가지 종류가 있다.
9는...
완성, 성취, 달성, 처음과 끝, 전체를 의미하며 천계와 천사의 숫자다.(9천계, 9천사의 위계) 또한 지상낙원을 나타낸다.
중국 묵화에서 대나무를 그린 것을 보면 아홉 마다 짜리가 많다. 중국 황제의 용상은 9계단이고 도교에 있어 천상은 아홉마당으로 999 모서리로 돼있다. 중국 사람의 의식 구조를 받치고 있는 도교경전 "도덕경"이 9×9 = 81장으로 된 것도 우연은 아니다.
한데 9는 끝수요, 종말을 상징하는 때문인지 햇수만은 9년을 액년(厄年)으로 여긴다. 9자가 겹치는 해를 중대한 고비가 닥치는 해로 인식하며 불행하지 않았던 99년은 없었다고 한다. 999년은 송나라가 북쪽 오랑캐 거란에 굴복한 해이다.
지금도 중국 주변국들이 중국을 Cathay라 호칭하는 것은 바로 거란에서 비롯된 것이다. 1599년 누르하지 남침, 1799년 백련교의 반란, 1899년 의화단의 난 등 중국 사상 치명적인 외침이나 내란은 9가 겹친해에 일어났다.
유럽에서도 작곡가가 아홉개의 교향곡을 작곡하면 죽는다는 징크스가 있다. 베토벤, 드로브자크 말러가 그러했고, 브루크너는 열개를 작곡했지만 맨 처음 시작품에 0번을 매겨 아홉 징크스에 걸린다. 중국에서는 짝수보다 홀수를 좋아하고 홀수로서 가장 많은 수인 아홉수는 상서로운 수이다.
무언가를 이루기 직전에, 블의의 사건으로 일을 그르침을 두려워 하는 데서 연유된 "조심과 긴장"의 숫자라고 봐야 한다. 늘 변화와 성취의 직전에서 좌절해 왔던 우리 민족의 이야기가 모두 이 아홉이라는 숫자와 연관 되어진다. 꼬리 아홉 달린 구미호의 99일간의 사랑 이야기가 그랬고, 한많은 사연을 실은 굽이 굽이 아흔아홉고개가 그렇고, 아홉수도 그와 무관하지는 않다. 10년이라는 큰 줄기가 바뀌기 직전에 항상 무사태평을 추구했던 우리의 심리에 갑작스런 자극으로 동요를 가져오지 않았으면 하는 일종의 심리현상이라 생각된다.
10은...
우주를 나타내는 수, 창조의 패러다임이자, 모든 수를 포함한다. 따라서 모든 사물과 모든 가능성을 상징한다.
10은 모든 재산의 기본이 되는 숫자, 10진법의 전환점이 되는 숫자다. 10은 모든 것을 포함하며, 법, 질서, 지배를 상징한다. 테트라크티스(tetraktys) 형(1+2+3+4=10)은 신성(神性)을 상징한다.
이 경우 1은 점, 2는 선, 3은 면, 4는 공간을 나타낸다. 10은 완전수로 1로의 회귀를 상징한다. 10은 양 손의 열 손가락을 기초로 나온 숫자이며, 완성, 모든 재산의 기본을 나타낸다. 또한 보다 높은 범주의 완전성으로 백(百)과 천(千)은 힌두교 우주론의 토대가 되는 숫자다. 또한 중국에서 만(萬)은 셀 수 없이 많음을 의미하고, 현현 세계 전체를 뜻한다. 10은 여행의 완성을 나타내며 기원으로의 회귀를 뜻한다. 그리스 영웅 오디세우스는 9년간 방랑을 하고 10년째에 고국으로 돌아갔다.
트로이는 9년간 포위를 견디다가 10년째에 함락되었다. 10은 원주를 둘러싸는 9와 중심을 나타내는 1의 합으로 나오는 숫자로 완전성의 상징이다. 우주축으로서의 1과 그 주위를 돌며, 춤추는 9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로마 숫자에서 10은 X(완전한 숫자)로 완성의 상징이다.
13은...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숫자다. 이는 기독교 문명에 의한 영향에 의해서이다.
13일의 금요일
예수는 자신이 체포돼 사형될 것을 알고 12명의 제자와 함께 만찬을 들었다. 식사 도중 유다가 자리를 떠나 예수를 배반하고 병사들을 불러와 예수는 잡혀갔다. 다음날 예수는 십자가에 못박혀 죽음을 당했는데, 이 날이 금요일이었다. 예수는 죽은 지 3일만에 부활했는데, 이 날이 일요일(주의 날)이므로 역산하면 예수가 죽은 날은 금요일이 된다.
기독교도들은 예수와 12제자를 합해 13명이 모인 곳에서 유다의 배반이 일어났으며 13이라는 숫자에 배반과 불행이 담겨있다고 믿게 됐다. 그리고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불행이 일어난 날이 금요일이었으므로 이 또한 불길함과 고통을 상징하게 되었다. 그러니 13과 금요일이 겹치는 날이 주는 의미는 불행한 일이 터지고 말 것 같은 공포와 불안이 아니겠는가. 심지어 오늘날까지 서양에서는 13명이 함께 회식을 하면 그 해 안에 한명이 죽음을 당한다는 미신도 있다. 또한 예수가 올라간 계단도 13계단이라고 한다.
기독교에서 '테네브레(tenebrae)'에 쓰이는 촛대는 13개(보통 15개)로, 의식에서는 촛불을 하나씩 끈다. 이때 차차 실내가 어두워지는 것은 예수의 죽음으로 지상이 어두워짐을 상징한다.
108은...
불교에서 108의 의미는 아래와 같다.
육관 [(六官 : 耳(소리), 目(색깔), 口(맛), 鼻(냄새), 心(뜻), 體(감각)]이 서로 작용해 일어나는 갖가지 번뇌가 좋고(好), 나쁘고(惡), 좋지도 싫지도 않은(不好不惡) 평등(平等)의 3가지 인식작용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곧 3×6 = 18가지의 번뇌가 된다. 거기에 탐(貪), 불탐(不貪)이 있어 18×2 = 36가지가 되고, 이것을 과거(過去), 현재(現在), 미래(未來) 즉 전생(前生), 금생(今生), 내생(來生)의 3世에 36×3 = 108이 되어 백팔번뇌(百八煩惱)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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