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의 털모자

 

어느 겨울날 성을 쌓던 인부들에게 임금이 내린 선물 털모자.

 

18세기 조선에 불기 시작한 변화의 바람

새로운 임금 정조의 야심작 계획 신도시 수원 화성!

 

당시 조선에서 당연시되어온 혹독한 부역의 실상

거주 백성 강제 이주는 물론 생업도 중단한 채 강제 동원된 백성들

심지어 공사 자재마저도 백성 스스로 조달

국익을 위한 대업 그 아래 생겨나는 희생

 

하지만 정조는 달랐다! 거주 백성에겐 보상과 더불어 이주비용 일체 지불!

부역 때문에 동원된 인부들에게도 일한 날짜만큼의 급료 지불! 구해온 석재는 규격별 액수 지급!

부상자를 위한 병원 설립은 물론 치료 기간 중에도 급료의 절반 지불!

그리고 최첨단의 장비까지 투입! 백성의 부담을 덜어주고 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정조의 배려

 

수원화성을 쌓던 어느 겨울날 정조가 인부들에게 나눠준 것

당시 정 3품 이상의 양반만 쓸 수 있었던 귀한 털모자! 신분마저 넘어선 파격적인 선물

인부들의 꽁꽁 언 몸과 고단한 마음까지 녹여주고자 했던 임금 '정조'

"일꾼들이 말하기를 추위 속에서 일을 하고도 아프지 않은 것은 임금님의 지성 덕분이고 모자 하나가 추위 걱정이 없게 한다고 합니다"

- 화성유수 조심태의 장계 中

 

10년 반을 목표로 시작되었던 수원 화성은 34개월이라는 경이적인 기간에 완공

1997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자료제공: 수원화성박물관 참고문헌: 김동욱 <실학 정신으로 세운 조선의 신도시 수원화성>. 돌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