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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모음

조선의 타짜 김용환

럭키맨 운수 2013. 7. 28. 07:04

 

퇴계의 제자이자 영남학파의 거두였던 학봉 김성일(1538~1593)의 명문가 집안. "집안 망해 먹을 종손이 나왔다!"

파락호(破落戶): 양반집 자손으로서 집안의 재산을 몽땅 털어먹는 난봉꾼.

 

- 파락호의 비밀 -

 

일제 강점기 안동. 노름꾼이란 노름판에는 모조리 돌며 재산을 탕진하던 조선의 으뜸가는 파락호. 학봉 김성일의 13대 종손 김용환. 초저녁부터 노름을 하다 새벽녘이 되면 판돈을 모두 걸어 마지막 승부수. 돈을 따면 조용히 돌아가고 돈을 잃게 되면 그가 외치던 한마디. "새벽 몽둥이야!" 그때 몽둥이를 든 그의 아랫사람들이 현장을 덮치면 판돈을 채켜 유유히 사라졌던 김용환. 심지어 시집간 외동딸이 시댁에서 받은 돈마저 가로채 탕진.

 

대대로 이어온 종갓집과 논과 밭. 현재 시가로 약 200억 원의 전 재산을 다 날리고 해방 다음 해. 1946년 4월 26일 세상을 떠난 김용환.

그러나 훗날 밝혀진 비밀. 노름으로 탕진한 줄만 알았던 재산이 고스란히 보내진 곳 - 만주 독립군.

일제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철저히 노름꾼으로 위장해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 그가 독립운동을 하게 된 이유 - 사촌인 의병대장 김회락을 숨겨줬다가 발각돼 왜경에 의해 종가 마당에 꿇어앉는 치욕을 겪은 독립운동가였던 할아버지 김흥락. 이를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았던 어린 김용환.

 

"빼앗긴 나라를 되찾겠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한평생 뒤집어쓴 파락호라는 불명예. 그가 숨을 거두기 전 오랜 친구의 권유. "이제는 말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하지만 그의 마지막 대답. "선비로 마땅히 할 일을 했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말게"

결국 사진 한 장조차 남겨 놓지 않고 떠났지만 광복 50주년, 1995년 김용환(1887-1946)은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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