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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조용필 - 킬리만자로의 표범

럭키맨 운수 2009. 1. 20. 23:21

 

2004년 9월 4일 35주년 기념콘서트 수원공연입니다.

 

중, 고등부 시절 기타를 끼고 살았던 조용필은 아버지의 극심한 반대로 가출을 하여 7년동안 '첵돌스', '파이브 핑거스' 등 언더그룹을 돌던 그는 1969년 초 컨츄리웨스턴 그룹인 '에트킨즈'를 결성하고 당시 대중가요의 주무대였던 파주 일대의 주한미군 부대에서 순회공연을 하면서 음악 인생을 시작하였습니다.

1971년 김대환 등, 쟁쟁한 뮤지션과 합류하여 3인조 그룹 '김 트리오'를 결성하여 '선데이컵 팝그룹 콘테스트'에서 'Lead me on'을 번안한 '님이여'라는 노래로 최우수 가수왕상을 수상하며 음악적 역량을 키워갔습니다. '김 트리오' 해체 이후 군을 제대한 조용필은 조갑출과 '그룹 25시'에 잠시 몸담은 후, 8인조 브라스 밴드인 '조용필과 그림자'를 만들고 당시 인기 있던 서울의 고고클럽에서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박성배를 만나 첫 솔로 음반 제의를 받게 되어 1972년 2월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발표하여 가요계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이곡은 100만장이라는 판매를 기록하며 조용필에겐 최초의 메이저 히트곡이 되었습니다.

조용필은 1980년 첫번째 앨범을 들고 팬들을 찾아옵니다. 동아방송 연속극 '창 밖의 여자'주제곡이기도 한 첫번째 앨범의 타이틀곡인 '창밖의 여자'가 150만장이라는 판매를 기록하며 가요계에 일대 변혁을 몰고 왔고, '단발머리'와 민요를 새롭게 편곡한 '한오백년' 역시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이후 여덟번째 앨범 [허공]이 인기를 끌었던 1986년까지 각종 가요상을 휩쓸면서 명실 상부한 한국 최고의 가수로 발돋음했을 뿐만 아니라 오빠부대의 원조이며 모든 장르를 국내 음악에 이식시킨 공로도 가지고 있습니다.

다섯번째 앨범 수록곡인 '친구여', 일곱번째와 여덟번째 앨범 수록곡인 '여행을 떠나요', '허공', '킬로만자로의 표범'은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사랑받는 곡이 되었습니다. 또한 국제적인 가수로 거듭나기 위해 1982년 일본 문화방송 30주년 기념 공연을 시작으로 매년 일본 NHK TV의 '가요 홍백전'에 출연하고, 'PAX MUSICA'에 참가하여 일본을 비롯한 해외 여러나라에서 명성을 얻기 시작하였습니다. 1998년 올림픽을 앞두고 열번째 앨범 [서울 서울 서울]을 발표, 연평균 60회 이상의 콘서트로 활동하며 라이브 무대를 주로 펼쳐 한국 가요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그는 2003년에 발표한 열여덞번째 앨범까지 정규 앨범만 18장에 총 1200만장이라는 경이적인 앨범 판매량을 기록하였습니다. 일본에서만도 60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여 국내외를 합친 그의 앨범 판매량은 2000만장 이상에 이릅니다. 그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자신이 원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많은 연습한 끝에 비로소 만들어진 것입니다. 조용필이 흘린 많은 땀과 노력하는 동안에 흘러간 시간들이 없었으면 지금의 그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탄생한 히트곡들은 모두 최고 수준의 곡들입니다. 이점만 보아도 조용필이 건국 이후 최고의 가수에 선정된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죽는
눈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자고나면 위대해지고 자고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있다
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흐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으로 타올라야지

묻지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시릴 때
그것을 위안해줄 아무것도 없는 보잘것없는 세상을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건
사랑 때문이라구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사랑만큼 고독해 진다는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너는 귀뚜라미를 사랑 한다고 했다
나도 귀뚜라미를 사랑한다
너는 라일락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라일락을 사랑한다
너는 밤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밤을 사랑한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찬것 같으면서도 텅비어있는 내 청춘에 건배

사랑이 외로운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건 외로운거야

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 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
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않는 것
그래야 사랑했다 할수 있겠지

아무리 깊은밤일지라도 한가닥 불빛으로 나는 남으리
메마르고 타버린 땅일지라도
한줄기 맑은 물소리로 나는 남으리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꺽이지 않는 한그루 나무되리
내가 지금 이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곳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메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라- 라라라라 라라 라- 라라라 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