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란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십년 백수...오늘도 등이 휠 것같은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
에휴... 이번주엔 무조건 취직을 해야한다.
생활정보지를 종류별로 갖고 들어왔다.
앗~ 과천대공원에서 공채 모집이다.
전화 띠리릭...여보세요? 필요한 서류가 뭐에요?...서류는 필요없고요.
면접만 보시면 됩니다. 정말이요? 예, 찾고있는 이미지가 있어서요.
이미지만 맞으면..알겠습니다..(전화 끊는 소리)
난 면접을 보러갔다. 그리고 놀랐다. 면접관은 너무 날 반겨주었다.
그리고 내일 출근하랜다. 크흑... 십년만에 취직됐다. 어머니~~크흐흑..
근데 일이 뭐에요? 동물 똥치우는 거에요? 아니에요.. 쉬워요...
사실 지난주에 원숭이가 탈출을 했거든요.. 찾아올 때까지 원숭이 탈쓰고 우리 좀 지켜주세요...
손님들 때문에... 허걱, 그럼 찾는다는 이미지가?
출근 첫날... 인생이 넘 비참했지만 난 꾹 참았다. 이것도 직장 아닌가?
관리자가 날 부른다. 너무 뻘쭘하게 서 있으니까.. 손님들이 재미없어 한단다.
손님들 즐겁게 해주면 월급 따블이란다... 십년만에 얻은 직장 열심히 하자.
난 원숭이 흉내를 냈다. 반응이 온다.. .얘들이 과자를 던져준다. 난 덤블링을 했다.
손님들이 환호성을 질러댄다. 탄력 받았다. 이단 덤블링.. 아싸~~쌔큰한 여자애들이 난리가 났다.
아.. 일한다는 기쁨이 이런거로구나.. 감격이다. 낼은 엉덩이에 빨간칠을 하고와서
손님들을 기쁘게 해주자... 마지막 삼단 덤블링으로 오늘 공연을 마무리 하자.
근데 그게 화근이었다. 너무 오버한 나머지 난 옆 우리로 떨어졌다.
고개를 들어보니 호랑이 우리다.. 큰일났다... 이 위기를 어떻게 모면하지.
아 호랑이가 날 발견했다. 에이 죽은척하자. 호랑이는 시체는 안 먹는다고 들었다.
난 엎드려 죽은 척했다. 그리고 입가에 거품도 좀 물었다.
호랑이가 다가오더니 냄새를 엄청 맡는다.
아.. 슬픈 운명이여.. 십년 놀다가 취직했더니 출근 첫날 호랑이 밥이 되는구나 .
크흑... 그런데 호랑이가 내 귀에다 한마디 했다.
아저씨! 요즘 원숭이는 얼마나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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