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는 여러가지 기능이 있지만 통화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무엇인지 궁금할때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휴대폰에는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어 카메라 기능도 많이 사용하고 MP3 기능으로 음악도 많이 듣고 다니더군요. 영상통화 기능도 가끔씩 사용할수 있는 좋은 기능이구요. 요즘에는 풀 브라우징 인터넷 기능을 채용한 휴대폰도 많이 출시되어 있고 스마트폰도 여러종류가 나와서 휴대폰으로 엑셀이나 워드문서를 보기도 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거의 휴대용 컴퓨터 수준이 되어 가고 있지요. 요즘 넷북이 휴대용 컴퓨터로 인기 있지만 앞으로는 스마트폰이 넷북의 경쟁상대가 될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휴대폰에는 아직 얘기하지 않은 가장 중요한 기능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SMS 문자 메시지" 기능입니다.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겠지만 통화기능을 제외하면 휴대폰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역시 "SMS 문자 메시지"가 아닌가 합니다.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나는데 SMS 문자 메시지가 처음 나왔을때는 지금처럼 인기 있을줄은 몰랐다고 합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통화보다 문자를 더 많이 쓴다고도 하더군요.
우리나라에서는 SK텔레콤에서 처음 문자 메시지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서비스 초기에는 같은 이동통신사끼리만 SMS를 주고 받을수 있었고 요금도 한통에 단돈 10원이었다고 하네요. 이때가 1998년 1월 21일이라고 합니다. 그후 1999년 10월 4일부터 이동통신사에 관계없이 SMS를 주고 받을수 있게 되었고 요금도 20원으로 인상된뒤 2000년부터는 30원의 요금을 받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SMS 문자 메시지 길이는 한글 40자(80 byte), 영문은 80자(80 byte)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한글은 2 byte 문자여서 영문의 2배 많은 크기를 가지고 있지요. 다들 왜 이런 길이 제한이 있는지 이유를 생각해 본적이 있을겁니다. 저도 그런 생각을 해본적이 있는데 그냥 생각에 그치고 말았었지요. 그런데, LA Times에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기사가 올라와서 읽어보니 재미있는것 같고 SMS의 역사를 알수 있는 내용인것 같아서 소개해 보겠습니다.
맨 처음 문자메시지 SMS를 개발한 사람은 독일의 Friedham Hillebrand 라는 사람인데 그는 휴대전화의 텍스트 메시지를 보내는 기술을 개발하던 연구원이었습니다. 텍스트 메시지를 개발하면서 메시지 크기를 어느정도로 정할지 연구하던 그는 어느날 자신의 타자기로 아무렇게나 생각나는 문장과 질문을 적어 보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이것 저것 적어 놓은 글자수를 세어보니 기호나 숫자 공백까지 모두 포함해도 대부분의 문장이 160자를 넘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또한 타자기로 문자 메시지를 실험하기 전에 동료들과 160자 길이에 대해 이야기 했었는데 모두들 160자 길이가 대부분의 생각을 나타내기에 충분하다고 이야기 했다고 하는데 이때가 1985년이었다고 하는군요.
당시에는 무선 통신망이 지금처럼 발달되어 있지 않았고 대부분의 무선 통신망은 지금은 찾아볼수 없는 카폰 (Car phone)이 사용하고 있는 때였다고 합니다. 무선통신망의 성능이 지금처럼 좋지 않아서 문자 메시지는 되도록이면 짧게 보내는게 좋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Hillebrand와 그의 동료들은 문자메시지 SMS 길이의 표준을 160자 (160 byte)로 정했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처음에는 통신망 문제때문이었는지 문자 메시지를 128자로 정하려고 했었는데 몇번의 조정을 거쳐 160자까지 늘어났다고 합니다.
문자메시지 SMS 길이가 160자로 정해진 또다른 이유는 당시 많이 사용하던 우편엽서에 사용된 문자 역시 대부분 150자를 넘지 않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예전에 많이 사용하던 문자, 숫자, 기호등을 전기 신호로 바꿔 송수신하던 텔렉스라는 것이 있었는데 텔렉스 역시 대부분 엽서에 사용되는 정도의 문자크기로 정보를 전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160자 정도면 원하는 정보를 충분히 전달할수 있다고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또한, SMS 문자메시지를 보내려면 휴대전화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휴대전화에는 하나의 버튼에 여러 문자가 할당되어 있어 많은 문자를 입력하는 것도 매우 귀찮고 성가신 일이었다는 것도 SMS 문자메시지가 160자 이내로 정해진 또 하나의 이유라고 합니다. 저도 휴대전화로 장문의 메시지를 쓰는것은 상당히 귀찮고 어려운 일이라고 느껴지더군요. 당시에 블랙베리처럼 QWERTY키보드가 달린 휴대전화가 있었다면 SMS 문자메시지 길이가 지금보다 더 길어졌을수도 있었겠네요.
이처럼 SMS 문자메시지가 제한된 크기를 갖게 된 배경에는 다양하지만 상당히 단순한 이유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군요. 하지만, Hillebrand는 지금처럼 SMS가 인기있는 서비스가 되어 널리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줄은 몰랐다고 합니다. 2008년 2분기에 조사된 바에 의하면 미국의 휴대전화 가입자가 사용한 SMS는 일인당 한달에 357건으로 한달에 사용한 전화통화 건수 204건보다 많았다고 합니다. 2006년에는 한달에 65건이었는데 불과 2년만에 5.5배 정도로 늘어나 SMS의 엄청난 인기를 실감할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인기리에 사용되는 SMS 문자메시지를 처음 개발한 Hillebrand는 현재 아주 부자가 되어 있을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SMS에는 로얄티가 없어서 아무리 사람들이 SMS를 많이 보내도 그에게는 한푼도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그는 현재 독일의 본에 살고 있으며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GSM 관련 책도 펴냈다고 합니다.
출처: 와이엇의 로그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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