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월 22일 개기일식

 

61년 만에 찾아온 환상의 우주쇼가 22일 오전 진행됐다. 달이 해를 가리는 낯선 광경을 지켜보며 시민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전후로 시작된 부분일식 현상은 10시 50분 무렵 태양이 초승달 모양으로 변화며 절정을 맞은 후 12시 10분쯤 종료됐다.
서울에서는 이날 9시 34분께 일식이 시작했으며, 10시 48분에 태양의 79%가 달에 가려져 절정을 이룬 후 12시 5분께 종료됐다.

 

이번 일식은 남쪽으로 갈수록 태양이 더 많이 가려졌다. 서울에서는 78%, 제주에서는 93%가 가려져 거의 개기일식 수준의 일식 현상이 관측됐다.

이날은 날씨가 화창해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일식이 관측됐다.
이에 맞춰 서울 코엑스와 신촌 연세대, 부산 해운대, 제주별빛누리공원 등 전국 40여 곳에서는 자치단체와 기관별로 다양한 일식 관측 행사가 열렸다.

국립과천과학관에는 아침부터 시민 1500여 명이 모여 우주쇼를 지켜봤다. 행사를 찾은 어린이들은 셀로판테이프가 붙여진 관측기로 하늘을 보다 일식이 시작되자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일반 직장인들도 잠시 일손을 놓고 건물 밖으로 나와 삼삼오오 모여 "정말 해가 가려졌다", "이게 일식이구나"라며 태양의 변화를 신기해했다. 남대문 부근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김모(37)씨는 필름으로 오랫동안 해를 지켜본 후 "말로만 듣다가 직접 보니 참 신기하다"며 탄성을 쏟아냈다.

이날 일식 현상을 생중계한 한국천문연구원, '세계 천문의 해' 홈페이지에는 방문자들이 폭주해 61년 만에 찾아온 우주쇼에 대한 일반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또 이날 우리나라와는 달리 태양이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일식이 진행되는 나라도 있다.
인도와 네팔, 미얀마, 방글라데시, 중국, 일본 등 아시아와 태평양 일부 지역에서는 500년 만에 가장 긴 6분간의 개기일식이 계속됐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선 오랫동안 기다려야 한다.
개기일식과 금환일식은 2035년 9월 2일 오전 9시 40분(평양, 원산 지역)과 2041년 10월 25일 9시에 각각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식 때 태양의 가장자리 부분이 금가락지 모양으로 보이는 금환일식은 앞서 1948년 5월 21일에 있었다.

 

출처: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