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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월 3일 월드시리즈 5차전 박찬호 1이닝 무실점 투구 영상

럭키맨 운수 2009. 11. 3. 23:06

 

'코리안 특급' 박찬호(36. 필라델피아)가 시속 146km짜리 위력적인 싱커(Sinker)를 선보이며 양키스의 좌타자들을 압도했다.

 

박찬호는 3일(이하 한국시간)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벌어진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 8회말 수비 때 선발투수 클리프 리에 이어 등판해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낸 후 라이언 매드슨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팀의 8-6 승리를 이끌었다.

 

필라델피아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 3패를 기록하며 벼랑 끝에서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고, 남은 6,7차전에서 대역전승을 이루겠다는 희망을 이어갔다.

 

박찬호가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는 동안 가장 많이 던진 구질은 싱커였다. 싱커는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낮게 가라앉는 구질로 타자는 헛스윙을 하거나 땅볼로 물러날 수 밖에 없다. 박찬호처럼 95마일(153km)의 빠른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는 투수들은 '싱커'를 던질 경우 시속 145km안팎의 '싱킹 패스트볼(Sinking Fastball)'이 된다.

 

박찬호는 이날 양키스의 3타자를 맞아 총 11개의 공을 던졌다. 그중 무려 6개가 싱커(싱킹 패스트볼)였고, 구속은 90~91마일(144~146km)나 됐다. 다른 투수들이 던지는 '포심패스트볼'의 구속과 맞먹을 정도로 위력이 대단했다.

 

박찬호가 더욱 돋보인 것은 이날 상대한 3명의 타자가 모두 좌타자였다는 점이다. 첫 타자 닉 스위셔를 상대로 초구와 2구를 바깥쪽 싱커로 유인한 뒤 3구 체인지업, 4구 커브를 던져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끈 뒤 5구 승부구로 바깥쪽 꽉찬 146km짜리 싱키를 던져 2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두번째 타자 로빈슨 캐노를 상대로 초구 슬라이더를 아주 낮게 던진 후 2구째 무릎쪽 꽉찬 153km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외야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박찬호는 세번째 타자 브렛 가드너를 상대할 때 다시 싱커로 승부를 걸었다. 초구와 2구에 싱커를 던져 볼카운트 1-1을 만든 뒤 3구째 바깥쪽 높게 빠지는 체인지업을 구사했지만 가드너가 속지 않아 볼카운트는 1-2. 이 상황에서 승부구로 144km짜리 싱커를 던졌다. 볼이 한가운데로 몰려 다소 위험해 보였지만 박찬호의 볼끝이 상당히 좋고 위력이 있었기 때문에 쉬운 유격수 플라이로 마무리했다.

 

박찬호가 양키스와의 5차전에서 싱커를 많이 던지며 상대 타선을 압도한 것은 여러모로 큰 의미가 있다. 중간계투 요원으로 등판하는 박찬호로서는 상대 주자가 있을 때 싱커를 던질 경우 내야 땅볼로 쉽게 처리하거나 병살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출처: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