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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꼭 알아야 할 외래어 상식 220가지 책에서 26가지 발췌

럭키맨 운수 2009. 6. 27. 10:43

가톨릭(Catholic): 가톨릭이란 말은 ‘일반적인’, ‘보편적인’이란 뜻을 지닌 고대 그리스어 카톨리코스(Katholikos)에서 나온 말로, 이는 가톨릭교회의 신앙과 교리가 만인으로부터 보편적인 진리로 인정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져 있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 카톨리코스라는 말은 평범한 말로 곳곳에 두루 쓰였다. 그러나 이후 가톨릭으로 변하여 그리스도교를 가리키는 특정한 말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1세기가 끝나 갈 무렵 안티오키아의 주교였던 성 이냐시오에 의해서이다. 그때 그는 가톨릭이란 말을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의 모임’이란 뜻으로 사용했으면, 특히 그들은 당시 유대교에서 분리된 여러 종교 집단들로부터 자신들을 구분하는 뜻으로 가톨릭이란 말을 썼다. 이후 AD 380년 로마 황제 데오도시우스에 의해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로 세워졌을 때 로마의 주교, 즉 교황을 중심으로 하는 교회를 가리켜 ‘가톨릭교회’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다 종교개혁 이후부터는 개신교(Protestant)와 구분하여 구교(舊敎)를 가리키는 말로 자리잡았다. 한편 로마 가톨릭 쪽에서는 베드로의 교황권 아래 연합된 로마 가톨릭교회와 정교회만을 가톨릭교회, 곧 보편적인 교회로 인정하는 반면, 개신교 쪽에서는 교황권 자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참된 믿음을 가진 기독교 신자들의 모임, 즉 영적 공동체를 보편적인 교회라고 주장하고 있다.

 

게릴라(guerrilia): 게릴라는 ‘작은 전쟁’이란 뜻의 스페인어로, 정면에서 싸워 승산이 없을 것으로 예상될 때 몇몇 소부대로 하여금 적의 허를 찔러 기습적으로 공격하거나 교란시키는 전법 또는 그 부대를 말한다. 1808년 유럽의 지배자가 된 나폴레옹이 인접국인 스페인을 정복하고 양민들을 괴롭히자, 일단의 마드리드 시민들이 돌과 몽둥이를 들고 봉기했다. 그러나 폭동은 곧 프랑스군에 의해 진압되었다. 그 보복으로 수많은 시민들이 학살되었다. 그러자 이를 보다 못한 청년들이 전국에서 일제히 무기를 들고 산악지대로 숨어들어 프랑스군과 소위 ‘작은 전쟁’을 벌이게 된다. 게릴라란 말은 이 같은 스페인의 저항이 전 세계로 알려지면서 국제화된 용어이다. 우리말로는 ‘유격전(遊擊戰)’ 또는 ‘유격대(遊擊隊)’라 한다.

 

게이트(gate): 정치권력과 관련된 대형 비리 의혹사건이나 스캔들을 이르는 말 게이트(gate)는 1972년 6월 발생한 미국의 ‘워터게이트사건(Watergate Affair)’에서 유래했다. 워싱턴 D.C에 워터게이트란 곳이 있는데 이곳은 사무실과 호텔, 식당 등이 모여 있는 곳이다. 당시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재선을 위해 비밀공작반을 워터게이트 빌딩에 있는 민주당 사무실에 침투시켜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되었다. 처음에는 단순 절도 사건인 것처럼 보였지만, 워싱턴 포스트지의 젊은 기자 두 명이 내막을 파헤치면서 사건이 커졌고, 닉슨은 대통령 재선에 성공했으나 결국은 물러나야 했다. ‘게이트’란 용어는 바로 이 워터게이트 사건에서 따온 말로, 정치적 대형 비리사건을 가리킬 때 흔히 ‘무슨 무슨 게이트’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일반화되었다. 미국의 제42대 대통령 빌 클린턴이 임기 중에 일으킨 ‘지퍼게이트’ 사건은 세계적으로 커다란 이슈였다.

 

나르시시즘(Narcissism): 나르시시즘을 정신분석학에서는 ‘자기애(自己愛)’라고 하는데, 자기 자신에게 애착하는 일 또는 자신이 리비도(Libido), 즉 성적 에너지의 대상이 되는 상태를 말한다.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하여 익사한 뒤 수선화(水仙花)가 된 그리스신화 속의 미소년 나르키소스 이야기와 연관지어 독일의 정신과 의사 폴 네케(P. Neke)가 처음 사용한 말이다. 그 후 이 말이 널리 알려진 것은 지그문트 프로이드가 정신분석학 용어로 본격 도입하면서부터이다. 그는 나르시시즘이란 자기의 육체, 자기의 정신적 특징이 리비도의 대상이 되는 것, 즉 자기 자신에게 리비도가 집중되어 있어 자신이 관심의 초점이 되는 상태라고 정의했다.

 

프로이드의 주장에 따르면 유아기에는 누구나 리비도가 자기 자신에게 쏠려 있으며, 이를 1차적 나르시시즘이라고 한다. 그러나 자라면서 리비도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떠나 외부의 대상, 즉 어머니나 이성으로 향하는데 이것이 대상애(對象愛)이다. 하지만 대상과의 애정생활이 위기에 직면하여 상대를 사랑할 수 없게 되면 유아기처럼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상태로 되돌아간다. 이것이 2차적 나르시시즘이며, 프로이드는 이 상태를 정신분열병 또는 편집병의 극단적인 예라고 진단하였다. 오늘날 나르시시즘은 정신분석학 용어뿐만 아니라 사회현상을 규명하고 진단하는 용어로까지 확대 사용되고 있다.

 

네티즌(netizen): 네티즌은 인터넷(lnternet)의 ‘네트(net)’와 ‘시티즌(citizen)’의 ‘이즌(izen)’을 합쳐서 만든 합성어로, 인터넷망을 하나의 사회로 보고 그 사회에 속한 시민, 즉 그 사회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이다. 네티즌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마이클 하우젠 교수로, 그는 네티즌이란 용어가 단순히 인터넷 통신망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통칭하는 개념이 아니라, 통신망에서 문화를 만들어내고 이를 가꾸어가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네티즌’이란 용어를 ‘누리 꾼’으로 순화하여 쓰도록 하고 있는데, 이는 세상을 뜻하는 ‘누리’와 전문인을 뜻하는 ‘꾼’을 합쳐서 만든 말로 ‘네티즌’이란 합성어의 매우 적절한 순화라 할 수 있다.

 

노블레스(noblesse): 요즘 우리나라에서 많이 쓰고 있는 말 노블레스(noblesse)는 프랑스어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준말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직역하면 ‘귀족들이 지켜야 할 의무’가 되며, 이는 고귀한 신분에 따르는 도덕상의 의무를 뜻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것과 상관없이 ‘상류층’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는데 사실은 어원상, 역사상 다음과 같은 깊은 전통을 지니고 있다.

 

초기 로마의 왕과 귀족들은 평민보다 앞서 솔선수범과 절제된 행동으로 국가의 초석을 다졌다. 특히 포에니 전쟁 때는 전쟁에 대한 세금을 신설하여 재산이 많은 원로원 의원들이 앞장서서 더 많은 세금을 부담했다. 그리고 평민들보다 먼저 전쟁터에 나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이 같은 ‘귀족들의 솔선수범 미덕’, 즉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중세와 근대 사회에서도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의 표준으로 간주되었고, 실제로 근현대의 전쟁에서 상류층이 조국과 민족을 위해 솔선수범한 예가 많다. 1808년 프랑스의 작가 가스통 피에르 마르크가 ‘상류층의 도덕적 의무’를 강조하면서 이 말을 쓴 이후 일반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니힐리즘(Nihilism): 니힐리즘은 ‘무(無)’를 뜻하는 라틴어 니힐(nihil)에 ‘주의(主義)’를 나타내는 어미 이즘(ism)을 붙여서 만든 말로 ‘허무주의(虛無主義)’를 이르는 말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니힐리즘이란 절대적인 진리나 가치, 도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입장인데, 회의주의나 염세주의, 무정부주의도 일종의 니힐리즘이라고 할 수 있다.

니힐리즘 의식은 19세기 후반 니체, 슈티르너, 도스토예프스키 등의 사상에 반영되었고, 20세기에 들어와서 급속히 확산되었다. 니힐리즘의 극단적인 한 형태로 일체의 주의?주장을 부정하면서 인생에는 어떠한 의미도 없다고 규정하여 찰나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그룹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한 형태로는 무(無)를 무(無)로 받아들임으로써 자유로운 삶과 평안의 길을 모색하려는 그룹이 있다.

 

돔(dome): 돔이라는 말은 ‘신의 집’이란 뜻의 라틴어 도무스 데이(domus dei)에서 유래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주교(主敎)가 살고 있는 교회를 두오모(duomo)라 하는데, 교회의 지붕을 원형으로 덮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원형지붕을 돔이라 부르게 되었다. 돔의 기원은 원시시대의 움막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오늘날에도 에스키모의 얼음집, 아프리카 원주민의 벌집형 주택 등에서 원시적인 형태의 돔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조적식 구조로서의 돔의 기원은 고대 터키에서 이집트에 이르는 지중해 연안에서 시작되었으며, 돔을 대규모로 완성한 것은 로마시대의 건축에서부터이다. 근래에는 삼각형이나 다각형 등 기하학적 돔뿐만 아니라 공기압을 이용한 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돔들이 발전하였다.

 

딜레마(dilemma): 딜레마는 원래 그리스어로 ‘둘’을 뜻하는 디(di)와 ‘명제’를 뜻하는 레마(lemma)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말로, ‘두 가지 명제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상황’을 일컫는 논리학 용어였다. 이것이 차츰 일상용어로 쓰이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곤란한 상황’을 일컫는 말이 되었다.

 

딜레마 이론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죄수의 딜레마’이다. 이것은 갈등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의심과 이기심 때문에 모두 최악의 방법을 선택하고 만다는 이론이다. 즉, 두 죄수를 분리 심문하면서 침묵 아니면 자백을 선택하게 하여, 둘 다 침묵하면 1년형, 둘 다 자백하면 5년형, 한 명만 자백하면 그는 풀려나지만 상대는 10년형을 받는다는 조건을 줬을 때, 두 죄수는 언제나 상대방의 결과는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최대화하는 쪽으로 움직이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최종적으로 두 죄수는 서로 상대방의 침묵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각각 배신을 선택한다. 그러나 그 결과는 둘 다 5년을 복역하는 것이 되고, 이는 둘 다 배신하지 않고 1년을 복역하는 것보다 훨씬 나쁜 결과가 되고 만다. 이 이론은 1950년대 미국 최초의 싱크탱크(think tank) 회사인 ‘랜드사(社)’ 소속 과학자들이 실험을 통해 발견했다.

 

랑데부(rendezvous): 랑데부는 원래 프랑스어로 ‘만나는’ 이란 뜻의 랑데즈(rendez)와 ‘지점’이란 뜻의 부스(vous)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말이다. 그래서 ‘만나는 지점’이란 본뜻을 지니고 있지만, 그보다는 ‘남녀간의 밀회’를 일컫는 말로 더 많이 쓰이고 있다. 이것은 ‘날짜’라는 뜻의 영어 데이트(date)가 ‘남녀간의 만남’을 일컫는 말로 더 많이 쓰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랑데부는 오늘날 ‘남녀간의 밀회’라는 뜻 외에 우주과학 용어로도 많이 쓰인다. 즉, 우주선이 하나로 합쳐지기 위해 우주 공간에서 서로 가까이 접근해서 같은 궤도로 비행하는 것도 랑데부라 한다. 세계 최초로 두 우주선이 랑데부에 성공한 것은 1965년 3월 15일 미국의 2인승 우주선 제미니 6호와 7호였는데, 이것은 정밀한 전자계산기의 도움으로 이루어졌다. 오늘날 우주 정류장을 건설함에 있어 랑데부와 도킹은 필수적인 절차로 인식되고 있다.

 

레임덕(lame duck): 레임덕은 말 그대로 ‘절름발이 오리’란 뜻이다. 처음에는 18세기 영국 런던 증권시장에서 빚을 갚지 못해 쫓겨난 증권거래원을 비하하여 그렇게 불렀다. 그러다 그것이 미국으로 건너가 남북전쟁 당시 ‘재선에 실패한 현직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뒤뚱거리며 걷는 오리처럼 정책 집행에서 일관성이 없는 것’과 ‘대통령을 배출한 집권당이 총선에서 다수석을 확보하지 못해 대통령의 정책이 의회에서 잘 관철되지 않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로 바뀌었다. 그러한 현상을 하필 오리에 빗댄 것은 ‘이미 쓰러진 오리에 탄약을 낭비하지 말라’는 속담에서 비롯됐다는 설 등이 있는데, 어쨌든 오늘날에는 ‘임기 말 집권자의 권력누수 현상’을 가리키는 공식 용어로 자리 잡았다.

 

린치(lynch): 린치는 정당한 법 절차에 따르지 않고 개인이 멋대로 가하는 형벌이나 제재를 말한다. 18세기 미국 서부 개척시대 때, 버지니아주에 찰스 린치라는 치안판사 겸 농장주가 있었다. 그는 당시 혼란스런 사회의 흉악범들을 다스리기 위해 사적 재판권이 부여된 ‘린치법’을 만들어 흑인들과 죄인들을 정식 재판 없이 교수형에 처하는 등 가혹한 형벌을 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이름에서 따온 ‘린치’란 말은 오늘날 개인적인 형벌뿐만 아니라 잔인하게 폭력을 가하는 행위도 포함한다. 우리말로는 ‘폭력’ 또는 ‘사형(死刑)’으로 번역하고 있다. 

 

메카(mecca): ‘그곳은 영화 산업의 메카이다’처럼 메카(mecca)라는 말은 종종 ‘어떤 분야의 중심이 되어 사람들의 동경을 받는 곳’ 또는 ‘무엇의 본거지가 되는 곳’을 뜻한다. 원래 메카는 사우디아라비아 히자즈 지방에 있는 도시의 이름인데, 아랍어로는 마카(Makkah), 즉 ‘고결한 도시’라는 뜻이며, 이슬람의 창시자인 모하메드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오늘날 메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종교?행정?상업의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고대로부터 순례자가 많이 모이는 성지이다. 전설에 의하면 아담과 이브가 만년에 살았던 곳이라고 하며, 아브라함의 아들 이스마엘이 살았던 곳이다. 메카에는 성스러운 샘인 잠잠 우물과 아브라함이 건립한 것으로 알려진 카바신전이 있고, 카바신전에는 아랍의 여러 부족들이 숭배하는 우상들이 모셔져 있다.

 

멘토(mentor): 개인적인 지도자 또는 스승, 후원자를 일컫는 말 멘토(mentor)는 그리스신화 속의 인물에서 유래했다. 고대 그리스 이타이카 왕국의 왕 오디세우스는 트로이전쟁에 출정하면서 사랑하는 아들 텔레마코스를 가장 믿을 만한 친구인 멘토에게 부탁한다. 그러자 멘토는 오디세우스가 전쟁에서 돌아오기까지 무려 10년 동안 친구의 아들을 때로는 스승으로, 때로는 후원자로 정성껏 보살펴 훌륭한 왕자로 성장시킨다. 이때부터 멘토(mentor)라는 고유명사는 ‘경험이나 지혜가 많은 사람이 상대방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그의 꿈과 비전이 이루어지도록 도움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 보통명사로 쓰이게 되었다. 미국의 작가이자 리더십 지도자인 존 맥스웰은 멘토를 가리켜 ‘자신의 삶을 다른 사람에게 쏟아붓고, 그들과 함께 삶을 나누려고 하는 의지와 다음 세대를 위하여 살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멘토링(mentoring)은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혜를 그가 가진 신용, 경험, 시간, 인간관계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보이콧(boycott): ‘거부’, ‘배척’을 뜻하는 말 보이콧은 사람 이름에서 유래했다. 산업 혁명 이후 영국의 아일랜드 지배가 노골화되던 1880년 어느 날, 찰스 보이콧이란 영국인이 아일랜드 북동부의 한 경작지 지배인으로 부임했다. 그런데 그 해는 큰 흉년이 들자 소작인들은 지주에게 소작료를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지주는 이를 거부하고 지배인인 보이콧을 시켜 강제로 징수하도록 했다. 이에 분개한 소작인들은 일치단결하여 보이콧을 배척시키는 한편 우편물을 중도에서 가로채고 음식도 주지 않았다. 결국 그는 아사상태까지 몰렸다가 출동한 군대에 의해 구출되었는데, 이때부터 보이콧은 ‘소비자가 일치단결하여 어떤 상품을 사지 않는 불매운동’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오늘날에도 노동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등 각 분야에서 펼쳐지는 ‘거부운동’도 보이콧이라 한다.

 

사보타주(sabotage): 사보타주란 말은 프랑스어로 ‘나막신’을 뜻하는 사보트(sabot)에서 유래했다. 중세 유럽의 농민들은 여주의 부당한 처사가 있으면 이에 항의하여 나막신으로 수확물을 마구 짓밟았는데, 여기서 ‘고의적으로 상대방에게 손해를 끼치다’라는 뜻의 동사 사보타주(sabotage)가 생겨났다. 그 후 산업사회에 들어와 노동자가 공장에서 일할 때 경영주와 쟁의가 발생하면 기계 속에 나뭇조각, 모래 등을 집어넣어 고의로 기계를 고장냈는데, 이것도 사보타주(sabotage)라 하게 되었다. 우리말로는 흔히 태업(怠業)으로 순화하지만, 실제로는 태업보다 더 강한 의미이다. 태업은 노동자가 형식상으로는 작업상태를 취하면서 의도적으로 작업능률을 저하시키는 쟁의를 말하는데, 사보타주는 태업보다는 적극적이고 파업보다는 소극적인 노동쟁의라 할 수 있다.

 

사이코(psycho): 사이코의 어원은 그리스어 프쉬케(Psyche)이다. 프쉬케는 접두사로 쓰일 경우 ‘정신’이란 뜻을 지니고 있으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름다운 공주의 이름이기도 하다. 프쉬케는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에 사람들은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보다도 그녀를 더 흠모하였다. 이에 질투를 느낀 아프로디테는 아들인 에로스로 하여금 프쉬케가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 프쉬케는 비운의 길을 걷게 되지만, 갖은 고난 끝에 결국에는 에로스와의 사랑을 되찾고 여신이 되어 ‘기쁨’이라는 아들을 낳게 된다. 프쉬케는 또한 그리스어로 ‘정신’이라는 뜻 외에 ‘나비’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나비는 미천한 애벌레의 생활을 거쳐 고치를 뚫고 나와 아름다운 날개로 하늘을 나는 기쁨을 누리는 곤충이다. 그래서 고난을 거치고 정화된 뒤에 순수하고 참된 기쁨을 누리는 영혼의 상징이며, 신화 속에 나오는 프쉬케의 일생과도 일치한다. 이러한 프쉬케(Psyche)가 영어로 유입되어 사이코(psycho)로 어형변화했고, ‘정신’을 뜻하는 접두사 사이코(psycho)와 ‘질환’을 뜻하는 어미 시스(sis)가 합쳐져서 사이코시스(psychosis)란 말이 생겨났다. 즉, 성격이 이상하거나 정신병적 행동을 하는 사람을 가리켜 사이코시스라 하는데, 통상 이를 줄여서 ‘사이코’라 부른다.

 

아이러니(irony): 아이러니는 모순, 역설, 이율배반, 부조화 등을 뜻하는 말이다. 이 말은 ‘위장(僞裝)’이란 의미의 그리스어 에이로네이아(eironeia)에서 유래했다. 그런데 위장이라고 하면 무엇을 은폐하여 드러나지 않게 하는 실체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지만, 아이러니는 좀더 개념적이고 추상적인 뜻을 내포한다. 일찍이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무지(無知)를 가장한 채 논쟁의 상대에게 접근하여 그에게 어리석은 질문을 던짐으로써, 자칭 지자(知者)라고 자부하는 상대방의 내적 모순을 폭로하고 스스로 무지함을 자각하게 하는 방법을 썼다. 그러자 사람들은 그것을 가리켜 ‘소크라테스적 아이러니’라 불렀다. 이러한 아이러니는 지적(知的)인 날카로움을 갖는다는 점에서 기지(wit)와 통하고, 간접적으로 깨닫게 한다는 점에서 풍자(satire)와 통하며, 은유의 방법을 쓴다는 점에서 유머(humor)와 통한다.

 

유토피아(Utopia): 유토피아는 영국의 사상가이자 정치가인 토머스 모어(Thomas More)가 1516년에 쓴 공상소설의 이름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인간의 이상향을 그리고 있는데, 유토피아(Utopia)는 그리스어로 ‘없다’라는 뜻의 유(ou)와 ‘장소’라는 뜻의 토포스(topos)를 합쳐서 만든 말이다. 따라서 어원대로 하면 유토피아는 ‘이 세상에 없는 곳’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오늘날 유토피아는 그 개념의 본질을 뛰어넘어 ‘이상향(理想鄕)’을 일컫는 보통명사로 쓰이고 있다. 인간의 유토피아와 관련하여 영국의 소설가 제임스 힐튼(James Hilton)은 그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서 중국 윈난성 티베트족 자치주에 있는 샹그릴라(Shanri-La)현을 지상에서의 이상향으로 그리고 있는데, ‘샹그릴라’란 말은 티베트어로 ‘마음속의 해와 달’이라는 뜻이다.

 

지르박(jitterbug): 지르박은 영어 지터버그(Jitterbug)의 한국식 발음이다. 지터(jitter)는 ‘안절부절못해 신경질적으로 몸을 흔든다’는 뜻이고, 버그(bug)는 ‘뭔가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그러므로 지터버그((jitterbug)는 ‘열광적으로 몸 흔들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란 의미이다. 이것이 1930년대 후반부터 미국에서 유행한 4/4박자 사교댄스, 즉 남녀가 손을 맞잡고 다가서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하는 등 자유롭게 몸동작을 반복하는 춤의 이름이 되었다. 영어 발음을 잘 못하는 일본 사람들이 지터버그(jitterbug)를 ‘지루바’라 발음했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를 좀더 원어 발음에 가깝게 ‘지르박’이라 하였다.

 

체스(Chess): 체스의 어원은 페르시아어로 ‘왕’을 뜻하는 샤(Shah)인데, 이 말은 독일어로는 샤흐(Schach)이고 프랑스어로는 셰스(Ches)이다. 그 어원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체스는 왕후 귀족들이 즐기는 놀이로, 주로 왕자들에게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전술을 가르치거나 통치술을 익히는 데 사용되었다. 체스는 가로 세로 8칸의 흑백이 번갈아 교차되는 64개 격자무늬 판 위에서 흑과 백, 두 사람이 벌이는 게임이다. 흑과 백은 각자에게 주어진 16개의 말(Chessman)을 움직여 상대편의 왕을 잡으면 된다. 겉보기에는 간단해 보이지만 체스판은 목숨을 걸고 싸우는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로, 왕을 지키는 것은 곧 자신의 왕국을 지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유래를 살펴보면 약 4천년 전 인도에서 생겨난 차투랑가(Chaturaga-장기와 체스의 원형)가 유럽에 전해졌고, 그것이 유럽인들의 기호에 맞게 변형되어 15세기경에 오늘날과 같은 체스 규칙이 만들어졌다. 그러다 16세기 후반에 이르러 이탈리아에서 체스는 귀족문화로 발전했으며, 18세기에는 커피하우스에서 체스를 즐기는 클럽이 생겨나기도 했다. 오늘날 국제체스연맹 주최로 2년마다 열리는 세계체스선수권대회에서는 3백만 달러의 상금을 놓고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패권을 다툰다.

 

카니발(carnival): 카니발이란 말은 라틴어로 ‘고기’라는 뜻의 카르니스(carnis)와 ‘없애다’라는 뜻의 레바레(levare)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말 카르네레바리움(carnelevarium)이 그 어원이다. 풀이하면 ‘육식을 허락하는 축제’이고 우리말로 번역하면 ‘사육제(謝肉祭)’이다. 그리스도교에서는 예수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절 이전 40일간을 사순절이라 해서 고기를 먹지 않는다. 그런데 그 사순절이 오기 이전 3~7일 동안은 고기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춤추며 노래하며 즐길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카니발’이다. 어원상으로는 ‘고기를 끊음’이지만 실제는 고기를 끊기 이전에 먹도록 허락된 기간이므로 육식을 허락하는 축제란 뜻의 사육제, 즉 카니발이 된 것이다. 오늘날에는 종교적 의미는 없어지고 그냥 ‘거리 축제’를 카니발이라 한다.

 

카리스마(charisma): 카리스마는 그리스어로 ‘은총’, ‘은혜’, ‘선물’을 뜻하는 카하리스마(kharisma)에서 나온 말이다. 이 말이 초기 기독교에 유입되어 인간에게 주어진 어떤 특별한 능력, 즉 ‘신을 대신해서 사람을 치유하거나 구원하는 힘’ 또는 ‘예언하는 능력’을 일컫는 말이 되었다. 그 후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이 개념을 도입하여 인간의 사회적 지배를 관습에 따른 전통적 지배, 법률에 따른 합법적 지배, 신앙에 따른 카리스마적 지배로 나누면서 일반 용어로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막스 베버는 카리스마적 지배를 ‘비범하고 신성한 노력을 토대로 정당화된 특정 지도자나 예언자의 지배 형태’로 정의했다. 그는 진정한 카리스마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지배자에 대한 피지배자의 자발적 숭배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권위나 총칼에 의한 지배는 카리스마적 지배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오늘날에는 종교나 학문적 용어가 아닌 일반 용어로 ‘어떤 강력한 힘의 분위기’를 가리켜 카리스마라 한다.

 

타블로이드(tabloid): 타블로이드는 영어로 ‘평판(平板)’이라는 뜻의 테이블(table)과 ‘~와 같은’이란 뜻의 오이드(oid)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말로, 보통신문 절반 크기의 신문을 말한다. 원래는 19세기 말 영국의 한 제약회사가 새로 개발한 알약에 붙인 상품명으로, 회사는 가루약을 굳혀 만든 이 알약이 넓적한 형태였기 때문에 평판과 같다고 해서 타블로이드란 이름을 붙였다. 그런데 기존의 알약들이 바닥에 놓으면 자꾸만 굴러가는 반면, 이 새로운 알약은 그런 단점이 없었기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타블로이드란 이름에서 ‘요약하여’란 뜻의 관용어구 ‘인타블로이드 폼(in tabloid form)’이 생겨났고, 그것의 생략형인 타블로이드는 ‘기사를 요약한 신문’ 즉 소형신문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다. 대중을 위한 타블로이드 신문은 20세기 초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피아노(piano): 피아노는 피아노포르테(Pianoforte)의 준말이다. 이탈리어로 피아노(piano)는 ‘약하게’, ‘여리게’란 뜻이고 포르테(forte)는 ‘강하게’, ‘세게’란 뜻이다. 따라서 피아노포르테는 ‘약하게 강하게’란 의미가 된다. 1707년경 이탈리아의 악기제조공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가 그 당시 건반악기였던 하프시코드와 클라비코드를 개량하여 새로운 악기를 만들었는데, 그 악기는 소리의 강약을 임의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그 악기에 이탈리어로 ‘약하게 강하게’란 의미의 피아노포르테란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피아노가 처음 나왔을 때, 그 악기는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조롱을 받기까지 했다. 왜냐하면 그 당시 사람들은 여운이 남는 악기 소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모차르트와 베토벤 같은 거장들이 피아노곡을 작곡하면서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고, 오늘날 피아노는 독주 악기 중에서 가장 넓은 표현 영역을 가진 악기로 사랑받고 있다. 세계 여러나라에서 대부분 줄임말로 피아노라 부르지만, 피아노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선 아직도 피아노포르테란 말을 쓴다.

 

핫도그(hot dog): 길쭉한 빵 속에 소시지나 야채 등을 넣어 만든 음식의 이름인 핫도그를 우리말로 직역하면 ‘뜨거운 개’가 된다. 그런데 먹는 음식에 왜 하필 이런 재미있는 이름이 붙었을까? 그 유래에 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독일 음식 중 빵에 소시지를 끼워먹는 프랭크푸르터라는 음식이 있는데, 이 음식이 미국에 전해지자 미국사람들은 그것이 마치 개의 일종인 타크스훈트처럼 생겼다고 해서 ‘타크스훈트소시지’라 불렀고, 먹기 편한 이 음식은 곧 야구경기장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으며, 토마스 도건이라는 신문 만화가가 ‘핫도그’라는 이름을 붙인데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1893년 시카고 식품박람회 때 처음 선보인 이 음식은 뜨거운 소시지를 빵 틈에 끼워먹는 일종의 간편식 샌드위치였는데, 이것을 먹던 한 손님이 ‘꼭 뜨거운 개고기(hot dog)를 먹는 것 같다’고 말한 것을 출품자가 듣고 잽싸게 상품명으로 채택했다는 설이다.

 

헤게모니(hegemony): 헤게모니는 ‘주도권’ 또는 ‘패권’을 뜻하는 독일어 헤게모니에(hegemonie)의 영어식 표현이다. 오늘날 많은 이론가나 평론가들이 헤게모니를 별 생각 없이 ‘힘의 주도권’을 뜻하는 말로 사용하지만, 사실은 상당히 의미깊고 전문화된 용어이다. 맨 처음 헤게모니의 이론적 개념을 체계화한 사람은 이탈리아 공산당 창설자인 안토니오 그람시이다. 그는 자신의 『옥중저서』에서 마르크스주의의 결정론적 해석과 크로체의 관념철학에 반대하여 변증법적 유물론과 사적 유물론의 통일을 주장하며 세게모니란 말을 처음 사용하였다. 그는 헤게모니를 단순한 주도권으로 바라본 것이 아니라, 한 계급이 힘의 우위로써뿐만 아니라 사회제도나 관계, 나아가 관념의 조직망 속에서 다른 계급을 지배하는 것, 즉 피지배 집단으로 하여금 그것을 자연스러운 것 또는 자명한 사실로 받아들게끔 하는 수단으로 바라보았다. 따라서 말의 이론적 배경으로 보아 ‘헤게모니를 쥔다’라는 표현과 ‘헤게모니를 형성한다’라는 표현을 비교할 때 ‘헤게모니를 생성한다’라는 표현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