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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이야기/발자취 & 생활 이야기

<한국의 대리들 책에서> 임원의 등급

럭키맨 운수 2009. 1. 5. 09:53

임원은 기업의 '별'이다. 직업군인에게 '장성'에 오르는 것이 최대 영예인 것처럼 직장인에게 임원 승진은 가문의 영광이다.

 

7~8년 전만 해도 국내 주요 대기업의 임원 조직도를 보면 임원 등급만 무려 6단계가 넘을 정도로 복잡했다. 군(軍) 조직의 '별'이 준장(별 하나)부터 대장(별 넷)까지를 두고 있는 것처럼, 기업 임원 조직도 이사(대우)부터 상무(보 · 대우), 전무(보 · 대우), 부사장, 사장까지 두었다. 그래서 대기업의 경우 계열사까지 합치면 임원이 수백명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슬림화해야 할 기업에 임원 조직이 이렇게 겹겹이 쌓여 있는 것을 보다 못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각 기업에 전무와 상무를 하나로 묶어 상무로, 이사와 이사대우를 하나로 묶어 상무보로 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전무가 폐지되며 부사장은 필요할 때 두도록 권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모델로 삼고 있는 외국 대기업들의 조작을 보면 실제로 임원급 그룹의 형태는 무척 단순하다. 외국 기업의 중역들 명함을 보면 거의 대부분 '바이스 프래지던트(Vice President)'라고 쓴다. 우리말로 해석하면 '부사장'이지만 실제로는 '상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나라의 이사부터 부사장까지 모두 바이스 프제지던트인 것이다. 그래서 외국 기업의 전체 조직은 담당(사원)-팀장-임원-사장(최고경영자)의 4단계뿐이다. 조직 효율성 측면에서 국내 기업보다 훨씬 날씬하고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