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가운데 최상위급을 받는 대리들은 어떤 점에서 그런 평가를 받는 것일까. 한 중견그룹 인사팀장은 "대리급인데도 연조만 된다면 팀장을 맡겨도 될 것 같을 때 최상위급(또는 S급)을 주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대리인데도 거의 일처리에 실수가 없는 수준이다.
상위급이나 중간급 평가를 받는 대리들은 가끔 실수를 하는 이들이다. 팀장이 의도하는 기획 방향을 이야기하고 기획을 맡겼는데 엉뚱하게 처리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다. 대리급이 할 법한 수준의 일을 그럭저럭 해내는 정도이거나 그보다 약간 나은 수준이다. "솔직히 말해 교체해도 아쉬움 없는 친구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우리 팀에 대리가 그 사람뿐이어서 주어야 할 일들을 하게 되는 친구들이라고 볼 수 있지요."
그러면 중하급이나 최하급은? 솔직히 말해 C나 D란 평가는 결국 월급이 아깝다는 말이라고 보아야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소한 차이가 평가에서 크게 벌어진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도 이처럼 평가에 차이를 두는 이유는 회사에서 보기에 결국 '조직에 대한 애착'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신입 공채 출신인 한 재벌그룹 부사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신입부터 업무를 자기 일처럼 한 사람들은 대부분 대리가 되면 최상위급 평가를 받고 있더라. 반면 자신의 일을 꼭 남의 업무처럼 말하는 이들도 있다. 상사나 사주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믿음이 가지 않는 태도다. 내 경우를 보면 내가 하는 일은 물론 내 동료들, 동기들, 그리고 선후배들은 어떤 일을 하는지 항상 궁금했다. 그래서 늘 남들이 하는 일에 대해 조용히 관찰하고 생각했고, 나중에 다른 업무를 맡게 될 때 당황하지 않도록 마음속으로 준비를 했다. 커리어에 대한 내 나름의 '시뮬레이션'인 셈이었는데, 조직이 돌아가는 일을 이해하고 업무상 관련 부서와 함께 작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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