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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수능문제 출제과정

럭키맨 운수 2017. 11. 20. 12:21

 

대한민국의 수능문제 출제과정입니다.

 

1. 출제위원 모집

수능 한달 전, 고등학교 교사와 대학 교수 등으로 구성된 300여 명의 드림팀이 인적 드문 합숙소에 수감되어 한 달 동안 수능문제를 출제한다. 이들을 감시할 보안요원, 식당 요리사, 의사도 함께 간다.

※ 교사와 교수를 같이 넣는 이유: 교육과정 적합성과 전문성을 동시 확보.

 

2. 보안수준

이들이 한 달 동안 갇혀있는 수능 출제 장소는 아무도 모른다. 출제 장소는 보통 내부 공사중인 건물로 위장하고 강원도 산골 어느 한 리조트에서 실시한다. 국가정보원 보안 전문가들이 모든 통신수단과 인터넷 등을 압수하거나 끊어놓고, 경찰이 경계를 맡는다. 하다 못해 음식물 쓰레기를 제외한 다른 쓰레기는 한 곳에 쌓아뒀다가 수능 이후에 치운다. 모든 음식물 쓰레기는 보안요원들이 모두 체크한 뒤 내보낸다.

※ 수능 출제 전 과정에서 오가는 공문서와 자료는 모두 국가 기밀로 취급한다.

 

3. 그 외의 보안수준

혹시라도 출제위원 중 한명이 전염병에 걸릴 가능성을 대비해 숙소 내에 예비 격리시설을 갖추어 놓는다. 출제위원의 직계가족이 사망했을 경우에 한하여 외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경찰관 및 보안요원이 동행하며 반나절만에 다시 돌아와야 한다. 인쇄에 들어가면 인쇄공도 수감되고 영어듣기 그림 그리는 사람도 수감된다. 영어듣기 지문을 녹음할 외국인 성우들까지 수감된다.

 

4. 수능문제 출제

수능문제 출제는 다음과 같이 한다. 보안요원들은 시중에 나온 문제집들 모두 사온다. 출제위원들이 출제한 문제 중에서 문제집에 나온 문제와 일치하는 부분이 있는지 없는지 검사하게 된다. 별의별 세세한 규제에 따라 문항을 수정, 폐기, 재작성하게 되는데, 이러한 꼼꼼하고 복잡한 출제 매커니즘때문에, 초안 문제들 중에서 끝까지 온전히 살아남는 문제는 별로 없다. 여기서 폐기된 문제는 다음해 모의고사에서 재활용한다는 소문이 있다.

 

5. 문제 다 내고 나면?

검토까지 끝나면 약 2주 전쯤에 시험문제가 완성되고 인쇄에 들어가지만, 당연히 수능 당일까지 나올 수 없다.

※ 물론 올해(2017년)는 1주간 더 감금되어 있어야 한다.

 

출제위원들은 시험문제를 완성하면 할 일이 없다 보니 술판, 고스톱판이 펼쳐지고 안에서 체육대회도 하고 장기자랑도 한다. 그러다 지치면 방에 퍼질러 누워서 TV 드라마나 주말특선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때운다. 몇몇 젊은 교사, 교수들은 보안요원한테 부탁해 컴퓨터 게임을 하긴 하는데 온라인 게임은 절대 불가능하다.

 

6. 보수

천만원 이상.

 

7. 시험지 운반

이렇게 확정된 문제는 모 인쇄공장에서 1주일 밤낮 작업끝에 우리가 보는 시험지 형태로 인쇄되고 교실별, 시험장별, 시험지구별, 지역별로 포장 및 봉인을 걸쳐 시험이 있는 주의 월요일부터 배송에 들어간다. 인쇄공장 역시 수능시험 5교시 시작시간까지 철저히 봉쇄되어 보안요원의 감시를 받으며, 배송과정은 모두 경찰의 호위를 받는다.

※ 제주도처럼 육지와 연결되지 않은 곳은 해군이 경호에 나선다.

 

이렇게 만들어진 시험 문제지는 수능시험 당일 새벽 2시경에 각 시험장으로 배달된다. 물론 문제지를 배달했던 트럭 운전수도 비록 단 하루뿐이지만 감금된다. 시험 문제지 운반차량 운전기사의 경우 보통 16~20만 원쯤 받는다.

 

출처: Hub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