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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개발자의 상사

럭키맨 운수 2009. 3. 2. 20:41
개발자의 상사

(주)휴먼소사이어티 IT Career Planner 신용완

   

IT  기업에서 20 여년간 개발을 해온 김기열 본부장은 회사의 경영악화로 후배들에게 기회를 내어주는게 도리라고 생각하고 명예퇴직을 했다. 그를 인터뷰하고 중견 개발업체의 경영진으로 추천하는 과정에서 Reference Check (평판조회) 했는데  많은 분들이 김본부장에게 존경심과 인간적인 면을 좋아 했다.

 

20 여년간의 개발자 생활을 하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던 김본부장은 현재 외국계 개발 회사의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지만 그가 받은 더 큰 인생의 선물은 주위의 사람들이다. 감동을 주는 태도의 근간에는 사람에 대한 배려와 맡은 일에 대한 열정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다. 김본부장이   존경을 받았던 사유를 짚어보면 직장인이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온다.

 

김본부장은 수백의 부하 직원 이름은 물론 작은 거래처의 여사원 이름까지 기억하고 챙기는 분입니다." 단순히 이름을 외우는 암기력에 대한 칭찬이 아니라 개개인의 대소사에 대한 것도 기억하고 챙길 줄 아는 배려다. 또는 개발자들에게 항시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며 그들의 개발코치가 되어 항시 공부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전국에 몇 개의 지사를 두고 회사를 경영하는  조병국사장은 매일 얼굴을 마주치는 직원들 이외에 지방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까지 수백명의 이름과 경력사항을 암기하는 데만 수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지방 출장시 지방의 직원들에게 이름을 불러주고 그들의 경력 사항을 간단히 이야기 하는 것만으로도 그는 이미 존경 받는 경영자가 되어 있었다.

 

김 본부장은 작은 배려 하나가 개발력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신념을, 조사장은  개개인을 알지도 못하면서 회사의 경영관리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와 경영에  열정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업무를 처리하는 성향에 대한 질문에 "김 본부장은  크던 작던 한번 지시했던 사항에 대해서는 잊는 법이 없다"는 답이 돌아온다. 개발물을 보며  문제점으로 지적했던 사안은 다음 번에는 반드시 점검하는 꼼꼼함 덕분에 개발자들  역시 어떤 지시도 대강 넘어가지 않는 습관이 생겼다는 것이다.

 

특히 김 본부장은  거둔 성과를 같이 일하는 개발자들에게 돌리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개발자들이 꿈꾸는  같이 일하고 싶은 상사의 유형일 것이다. 상사가 지시한 업무를 점검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이 상사의 지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불만을 느끼곤 한다. 상사의 한마디 업무지시로 며칠 밤을 새워 개발한 개발물이  특별한 사유 없이 무용지물이 되고, 심지어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조차 기억 못하는 경우도 있다. 존경 받는 상사가 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다. 모니터를 쳐다보며 현실에 만족하기 보다는 자신을 이끌어줄 상사를 만나서 자신을 채찍질 하며 새로운 것을 배워 갈 수 있는 개발자가 되어야 할 것 같다. 따뜻한 물에 사는 개구리는 죽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