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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강산에 -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럭키맨 운수 2009. 2. 22. 16:03

 

 

1993년 3월 발매한 앨범 '연어'에 수록되어 있는 곡으로 강산에의 공연입니다. 두 번째 영상은 2008년 3월 29일 콘서트 7080 방송분입니다.

 

부산에서 얌전한 모범생으로 자라 한의대에 입학해 장래가 촉망되던 강산에는 서울에서의 대학생 생활에서 받은 문화적 충격과 학비조달에 무거운 짐을 느끼던 중 이종환이 운영하던 라이브 업소의 노래 대회에 출전해 대상을 차지합니다. 그러나, 학업을 중단하고 가수 데뷔의 꿈을 품은 그에게 쉽게 열릴 것 같았던 길은 열리지 않았고, 우연한 기회로 친구과 함께 놀러간 일본에서 2번째로 문화적인 충격을 받으며 음악은 가수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생각을 가지고 그곳에서 공부하며 아르바이트로 틈틈히 곡들을 만들었습니다.

1993년 장발머리에 귀걸이를 착용한 강산에는 데뷔작 [Vol.0]을 발표하며 가요 팬들을 당혹스럽게 했는데, 외모에서 풍겨지는 범상치않은 기운과는 달리 그의 데뷔앨범에는 대단히 한국적인 음악들이 가득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남북 분단 이산의 아픔을 서민적의 정서로 담아 관통한 타이틀곡 '...라구요'을 비롯해 '예럴랄라', '할아버지와 수박' 등의 곡은 일본에서 만든 곡이라고 생각되어지지 않을 정도로 한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곡들로 수록되었습니다.

이렇게 세대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곡들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강산에는 이듬해 2집음반 [나는 사춘기]를 발표, 당시 첫 수능세대들에게 무한한 용기와 가능성을 심어주었던 격려조 노래인 타이틀곡 '넌 할 수 있어'를 선보이며 폭발적인 대중적 인기를 누렸습니다. 이렇게 착실하게 인지도를 넓혀나갔던 그는 이후 TV 보다는 라이브 무대를 거점으로 하는 활동영역을 변경하기에 이르렀으며, '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성수대교 붕괴사고' 등을 꼬집어 1996년 발표한 3집음반 [삐따기] 음반으로 가요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1998년에 발표한 4집음반 [연어]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제목의 트랙인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을 타이틀곡으로 수록했는데, 이 곡에서 IMF로 어둡고 침체된 우울한 시기에 새롭게 충전을 다짐할 수 있는 용기의 메세지를 담아냈습니다. 이후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주제로 부드러움을 강조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곡을 리메이크한 음반을 발표하는 등 개인적 내면화를 추구한 강산에는 2002년 자신의 본명 [강영걸]을 타이틀로 7집음반을 발표하고 스트레이트한 록을 구사하며 전작들과는 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음반의 타이틀 곡 '지금'은 그의 아내가 작사한 곡으로 강산에 최초의 러브송으로 가을의 정취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곡입니다. 또 다른 발라드 '작은노래'는 아내의 대한 사랑과 감사한 마음을 화답한 곡으로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하였습니다. 생활의 다양성과 인간적 내음이 물씬 풍기는 소박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일상을 노래한 이 음반으로써 강산에는 다시금 한국적인 록커로 각인되며 가요계 선후배들과 팬들에게 크나큰 성원을 받았습니다. 2008년 3월 20일 자유로운 영혼의 뮤지션 강산에의 8집음반 '물수건' 발매하였습니다.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의 도무지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신비한 이유처럼
그 언제서부터인가 걸어 걸어 걸어오는 이 길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이 가야만 하는지.

여러 갈래 길 중 만약에 이 길이
내가 걸어가고 있는 돌아서 갈 수밖에 없는 꼬부라진 길일지라도
딱딱해지는 발바닥
걸어 걸어 걸어 가다보면 저 넓은 꽃밭에 누워서 난 쉴 수 있겠지

여러 갈래 길 중 만약에 이 길이
내가 걸어가고 있는 막막한 어둠으로 별빛조차 없는 길일지라도
포기할 순 없는거야
걸어 걸어 걸어 가다보면 뜨겁게 날 위해 부서진 햇살을 보겠지

그래도 나에겐 너무나도 많은 축복이란 걸 알아
수없이 많은 걸어 가야 할 내 앞길이 있지 않나
그래 다시 가다보면
걸어 걸어 걸어 가다보면 어느날 그 모든 일들을 감사해하겠지

보이지도 않는 끝
지친 어깨 떨구고 한숨짓는 그대 두려워 말아요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걸어가다보면 걸어가다보면 걸어가다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