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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리들 책에서>직장인들은 자기계발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

럭키맨 운수 2009. 1. 17. 12:56

취업전문업체 '스카우트'가 직장인 938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3%가 영어와 함께 중국어, 일본어 등 제2외국어 를 공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역시 외국어 학습이 직장인들의 가장 일반적인 자기계발 수단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이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저신의 직무와 상관없이 승진이나 이직, 전직시 외국어 실력이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승진, 이직, 전직 때 자신의 직무성과나 평판보다 외국어 실력을 더 중요하게 보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스럽다.

 

대부분의 인사담당자들은 승진이나 경력직 채용 때 특별한 판단 기준이 없어 외국어 실력을 보는 것이지, 그의 평판이나 직무수행 능력에 대한 점수가 높은데도 외국어 실력 부족을 이유로 채용을 거부하는 일은 없다고 말한다.

또 직장인들의 이런 외국어 공부 열풍은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외국 기업으로 이직하는 것에 대한 희망도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도 외국 기업이 국내 기업보다 고용이나 조직관리에서 유연하며 급여 수준도 높을 것이라는 다소 '막연한' 추측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

 

외국 기업은 경력직원들을 채용함으로써 신입사원을 채용해 교육시키는 비용을 피할 수 있다. 또 외국 기업이 경력직을 많이 채용한다는 것은 이전에 그 일을 하던 국내 직원이 어떤 이유에서든 그 수만큼 회사를 떠났기 때문이라는 점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외국어 학습 이외에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자기계발 방식은 직무관련 학습이다. 직무관련 강좌나 교육 프로그램은 대부분 3~6개월 정도의 과정으로 이루어지는데, 주로 홍보, 광고나 아직 체계적인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스포츠 경영관리사, 국제회의기획자 교육 등이 많았다.

 

자기계발과 관련해 또 다른 흥미로운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온라인 리쿠르팅업체 '잡코리아'가 직장인 341명에게 물어본 결과를 보면, 점심시간을 이용해 자기계발을 하고 있다는 직장인이 전체 응답자의 63%나 되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독서나 산책(19.6%)이 가장 많았고, 요가나 헬스(19%), 인터넷 서핑(18%) 순이었다. 외국어 공부, 온라인 강의 수강, 자격증 취득 준비 등도 뒤를 이었다. 점심시간을 활용하는 이유는 출근 전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고 퇴근 후에는 개인적 약속이 많다는 점을 들었다.

 

한 가지 더, 또다른 인력채용업체인 'IT 잡피아'가 1,582명의 직장인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자기계발에 대한 강박관념이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가져온다고 답한 사람이 무려 38%에 달했고, 심한 스트레스라고 답한 사람도 19%였다. 거꾸로 생활의 활력소라는 답변은 14%에 머물렀다.

 

자기계발도 중요하지만, 업무 스트레스다 사람 스트레스다 해서 직장인 스트레스가 한두 가지가 아닐 텐데 여기에다 자기계발 스트레스까지 더해진다고 하니, 자기계발도 스트레스받지 않고 하는 길을 찾는 것이 지혜로운 직장생활일 것 같다.